檢, 朴의장 설 前 소환 검토… 고승덕 전 보좌관 등 조사

입력 2012-01-09 21:59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상호 부장검사)은 9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설 이전에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고승덕 의원이 박 의장 측으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2008년 전당대회뿐 아니라 2010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의 돈거래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공안부를 주축으로 특수부, 금융조세조사부 검사를 추가 투입해 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우선 2010년 전당대회 당시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폭로한 조전혁 의원을 조만간 소환키로 했다.

수사팀은 이날 2008년 전당대회 때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고 의원실 여직원 이모씨와 이를 박 의장 측에 돌려준 고 의원의 전 보좌관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당시 ‘오전 10시2분’이라고 돈 봉투를 돌려준 시각을 기록해둔 수첩과 이를 돌려받은 박 의장 측 비서 K씨 명함 등을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