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2012년 반드시 갱신해야 할 과제 3가지”… 物·性·敎

입력 2012-01-09 18:10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9일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열린대화마당을 갖고 한국교회 목회자가 반드시 갱신해야 할 과제가 물질과 성, 교권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우선적 갱신과제로 손꼽히는 이 3가지 문제에 대해 통렬히 자성함으로써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엔 한국교회의 대표적 윤리학회인 한국기독교윤리학회와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목회자의 지도력과 자기관리’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손인웅 (서울 덕수교회)목사는 목회자의 지도력 위기가 소명의식 약화, 저속한 가치관, 불명확한 교회론, 이원론적 신학, 불투명한 재정·행정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는 겸손과 인내, 사랑, 신뢰성,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하나님의 통전적인 눈을 통해 세계와 역사, 교회와 인간을 재조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통전적 신학과 교회론을 정립해 전인적인 인간이해에 근거한 목회를 펼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유경동(감신대) 홍인종(장신대) 강병오(서울신대) 교수는 각각 물질주의와 성, 교권문제에 대한 목회자 윤리를 제시하고, 이들 문제를 떨쳐낼 수 있는 견고한 영성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자살왕국, 로또 제국이라는 오명을 지닌 한국사회의 병폐는 뒤틀어진 소유와 소비에 따른 인간소외와 돈의 소유를 자신의 존재가치와 등치시킨 결과”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내세적 의미보다 현세에 소유한 물질의 크기로 잘못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 속에서 교회가 경제문제와 직면해 물신과 대항했을 때 이를 극복했던 적은 거의 없다”면서 “값싼 은총을 추구하기보다 자기성찰과 반성에 따른 변화된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하나님은 성적 범죄에도 진정으로 돌이키면 다시 기회를 주시지만 그것은 성도로서의 회복이지 목회자로서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그 이름이라도 버리라’는 말씀에 목회자가 두렵고 떨림으로 순종할 때 성도와 교회의 순결함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종교권력은 정치·경제 권력처럼 자기 속성상 무한증식을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타자를 위한 존재, 타자를 위한 종교로서 끊임없이 자기 이기성·권력화를 포기하고 나눔과 섬김의 논리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사랑·정의·평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