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중 3명, 자녀와 따로 산다… 1인 가구도 증가
입력 2012-01-09 21:34
우리나라 노인들 5명 중 3명은 자녀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 더불어 노인1인가구(독거노인가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9일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작성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 논문집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단독가구 비율’은 2000년 50.9%에서 2005년 60.0%, 2010년 61.8%로 지난 10년 새 11.1% 포인트나 늘었다. 이중 독거노인가구 거주비율은 2000년 16.8%에서 2010년 21.5%로 증가했다.
기혼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가구비율은 2000년 35.7%에서 2010년 23.5%로 줄었고, 미혼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가구비율은 같은 기간 13.4%에서 14.7%로 큰 변동이 없었다. 결혼과 더불어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노인단독가구 및 독거노인가구수의 증가에 대해 “신체적으로 쇠약한 노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개량과 공급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자녀동거비율의 감소도 노인부양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인부양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연금(정부 보증 역모기지론) 가입자가 지난해 2936명으로 전년보다 46%나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노년층에서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보유자산으로 노후를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최근 만혼(晩婚)·비혼(非婚) 현상이 거센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20년 사이 남녀 초혼 연령이 4세가량 증가했다.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10년 31.8세로 3.9세나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24.8세에서 28.9세로 4.1세 높아졌다.
만혼 추세와 더불어 미혼율도 늘고 있다. 35∼39세 여성 미혼율은 1995년 3.1%에서 2010년 12.4%로, 남성은 같은 기간 6.1%에서 26.9%로 각각 4배 이상으로 늘었다. 40∼44세의 경우는 같은 기간 여성 1.8%→5.9%, 남성 2.6%→14.8%로 증가했다. 45∼49세는 같은 기간 여성·남성이 각각 1.1%→3.3.%, 1.2%→8.2%로 늘었다.
보고서는 초혼연령 및 미혼율 증가폭이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커졌다고 지적했다. 초혼연령은 1997년 이전 7년간 0.7년 늘었으나 이후 7년간은 2년이 증가했다. 만혼·비혼의 배경에 경제적인 요인이 연계돼 있는 셈이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