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TV, 김정은 생모 고영희 첫 언급

입력 2012-01-09 18:36

북한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신의 생모인 고영희를 언급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고영희가 북 매체에 공식 언급된 것은 처음으로 북한 당국이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해 고영희 우상화에도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는 8일 방송된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생모(고영희)를 회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은 “언젠가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도 현지지도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장군님(김정일)을 어머님(고영희)과 함께 밤새도록 기다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께서 이 말씀을 하시기에 앞서 ‘고난의 행군’ 시기 동안 한 몸도 가정도 깡그리 선군에 바치며 현지지도를 이어가시던 장군님의 모습을 되새기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하셨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에 대해서는 김일성 주석이 생존하던 시절부터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한 번도 공식 언급한 적이 없다.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의 무용수 신분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