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기업 등에 ‘무리한 조의금 요구’ 부담?… 김정은 “다시 돌려주라” 지시

입력 2012-01-09 21:57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해외 거주 북한인들이 모금한 조의금을 반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 조문대표단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 중앙추도대회에 참석했던 조선족 기업인들은 9일 “김정은 부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해외에서 모금됐던 조의금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 부위원장이 ‘해외에 나가 근무하는 인민들이 어렵게 돈을 벌고 있다’며 ‘그들이 바친 조의금을 모두 돌려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들었다”며 “이에 따라 해외 거주 북한 사람들이 이미 조의금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조치는 김 위원장 사망 직후 해외에 파견된 북한인들이 중국의 합작 업체는 물론 남한 기업에까지 무리하게 조문을 요구하고 조의금까지 요구한 사실이 한국과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 사망 뒤 중국 거주 북한 무역상들은 추도기간에 대북 무역을 하거나 북한과 합작하는 중국 업체는 물론 한국 대북 사업가들에게도 조문을 요청했으며 일부 기업에는 조의금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