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진봉] 인터넷 정보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입력 2012-01-09 18:11


최근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킹 사회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은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필자는 얼마 전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5분 시간을 주고 현재 미국의 총 인구를 찾아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미국의 총 인구가 8가지로 나타나는 등 각기 달랐던 것이다. 이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디지털 미래 센터가 미국 내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인터넷이 중요한 정보습득 창구라고 응답한 반면 그 신뢰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15%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 중 아주 적은 부분만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응답했고, 7%는 거의 대부분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이 SNS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온라인상에서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결과 중 하나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사이트 운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언론사들과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반면 일반 기업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이윤추구를 위한 방안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신뢰도가 낮았다. 게다가 응답자의 절반은 기업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용자들이 접속하면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수집해 마케팅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머지않은 미래에 태블릿 PC와 터치 스크린 기기들이 개인 컴퓨터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사용 빈도는 점점 더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인터넷은 정보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의 소비는 이제 불가피한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의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인터넷 정보를 현명하고 유익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가 신뢰할 만한 기관이나 단체인지 확인하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 이용을 통해 해당 정보의 신뢰도에 대한 확인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최진봉 텍사스주립대 교수저널리즘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