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18) 희망(希望)
입력 2012-01-09 18:04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사정없이 휘몰아칩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휘청거립니다.
부러질 듯 부러질 듯 휘청거립니다.
휘~~잉. 휘~~~잉.
네가 어딜 가?
이래도 가?
이래도 가?
얼굴을 마구 할큅니다.
온몸과 영혼을 때립니다.
얼얼하도록 때리고 할큅니다.
눈보라와 맞서 싸웁니다.
눈보라를 뚫고 나아갑니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눈보라를 뚫고 나아가면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새순을 낼 수 있는 것은
혹독한 눈보라를 견딘 때문이듯
눈보라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나 시련은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룹니다(롬 5:5).
그림·글=홍혁기 목사 (천안 낮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