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착수…외부 공습 피할 수 있는 새 지하시설서

입력 2012-01-08 21:51

이란이 새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이란의 유력 언론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일간 카이한은 이란 당국이 중북부 도시 콤 근처에 있는 산악지대 포르도의 지하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안으로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는 보도는 세계 석유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란 간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신문은 “외국의 군사적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이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받았다”며 이 지하시설은 외부의 공습으로부터도 잘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 운영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대리인이다.

이란 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는 농도 3.5%와 4%,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에 9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일단 20% 농도로 생산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