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사업상담 조심!… 유리한 사업조건 등 미끼 납치사건 빈발
입력 2012-01-08 20:07
“아프리카에서 사업상담 요청이 있으면 각별히 조심하세요.”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사건이 빈발하자 외교통상부가 8일 홈페이지에 주의 당부 글을 게재했다. 지난 3일 한국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 부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납치됐다. 이들은 이메일로 거래요청을 했던 현지인들에 의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납치됐다. 다행히 이틀 만에 풀려났지만 “거래를 위해 남아공으로 오라”던 범인 일당이 현지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
‘유리한 사업 조건’ 등을 미끼로 국내 사업가를 아프리카로 유인해 납치하는 수법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구리 수입 사업차 기니공화국 수도 코나크리를 방문한 박모씨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6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도 남아공을 방문한 한국인 사업가가 현지 갱단에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이들은 현지 한국대사관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교부의 판단이다. 치안이 안정되지 못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특성상 외국 사업가들을 유인해 납치하고 몸값을 받아내려는 범행 수법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홈페이지 글에서 “해외 업체와 거래할 때에는 일단 상대가 제대로 된 기업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라며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자세로 거래 상대의 신뢰도를 파악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업체 정보는 코트라(KOTRA)나 현지 한국대사관, 외교부 통상투자진흥과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