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 연속 이글 단독 3위… PGA 개막전 2R 최경주 공동10위
입력 2012-01-08 19:32
재미교포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 2라운드에서 생애 처음으로 2개홀 연속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3위에 뛰어올랐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꼽힌 최경주(42·SK텔레콤)는 공동 10위로 떨어졌다.
나상욱은 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지난해 PGA챔피언 28명이 출전한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6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2개, 버디 6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7타를 친 나상욱은 전날 공동 14위에서 단독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인 노장 스티브 스트리커(45·미국)의 15언더파 131타와는 6타차.
지난해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맛본 뒤 챔피언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나상욱은 1라운드(이븐파)에 이어 이날도 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부진이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한 나상욱은 16번홀까지 모두 6개의 버디를 잡아내 상승세를 탔다. 17번홀(파4)에서 나상욱은 221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어 2타를 줄였다. 나상욱은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5m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에 성공해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쳤다. 마지막 2개홀에서 무려 4타를 줄인 것. 나상욱이 2라운드 후반(파37)에 적어낸 8언더파 29타는 2004년 비제이 싱(피지)의 코스 레코드와 타이를 이뤘다. 이날 나상욱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3.5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80%, 그린안착률 100%, 퍼팅수 28개를 작성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작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최경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단독 7위에서 공동 10위(3언더파 143타)로 떨어졌다.
한편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이날 지각해 2벌타를 부과받았다. 티오프시간이 지난 뒤 5분내에 도착하면 종전에는 실격이 됐지만 올해 개정된 골프규칙은 2벌타로 완화됐다. 사바티니는 이에 따라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도 트리플보기가 됐지만 이후 5번홀(파5) 이글 등으로 이날 3타를 줄여 최경주와 같은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