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남녀 MVP 김요한·알레시아… ‘재밌는 배구’ 웃음 한마당
입력 2012-01-08 19:32
LIG손해보험의 김요한(27)과 IBK기업은행의 우크라이나 출신 알레시아(25)가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남녀 통합경기로 열린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K스타팀의 김요한은 팀내 최다인 6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영예인 별중의 별로 선정됐다. 김요한은 최근 2년 연속 외국인선수(가빈·삼성화재)에게 내준 MVP를 되찾아 오며 상금 300만원을 획득했다. 올 시즌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인 알레시아는 양팀 최다인 12점을 올리며 외국인 여자선수로는 처음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서브킹 선발대회에서 KEPCO의 신인 서재덕이 시속 113㎞를 기록해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 등 6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서는 한수지(KGC인삼공사)가 시속 86㎞를 기록, IBK기업은행의 박정아(7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스타(삼성화재·LIG손해보험·KEPCO·현대건설·KGC인삼공사·GS칼텍스)와 V스타(대한항공·현대캐피탈·드림식스·상무신협·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로 나뉘어 1, 3세트는 여자선수, 2, 4세트는 남자선수가 겨룬 이날 경기는 여자팀은 V스타, 남자팀은 K스타가 이겨 통합점수 70-70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동전던지기로 자웅을 겨룬 결과 K스타팀이 승리, 100만원씩의 우승보너스를 받았다.
이날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재치만점 팬서비스로 코트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부식(대한항공)이 이소룡의 노란 운동복을, 여오현(삼성화재)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출전했고, 안젤코(KEPCO)는 아예 장내 방송 카메라를 빼앗아 들고 이선구(GS칼텍스) 감독 등 벤치를 촬영하기도 했다.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수니아스(현대캐피탈)는 자신의 서브 차례가 되자 힘에 부친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관중 한 명을 데려와 대신 서브를 맡겼다. 부용찬(LIG손해보험)과 여오현 등 평소 공격을 할 수 없는 리베로는 강력한 백어택을 터뜨려 환호를 받았다. 2세트 남자 경기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 미아가 리베로 의상을 입고 들어와 김요한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받아내기도 했다.
앞서 사제간의 역할을 바꾼 이벤트대회에서도 힘겨운 경기를 펼치는 코치진과 이들을 향해 호통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초반에 연속 실점에 화가 난 표정으로 작전타임을 부른 K스타팀 감독 고희진(삼성화재)은 모여든 스승들에게 “좀 움직이세요. 표정 밝게 하고요”라며 따끔한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