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1월 13일 개각 단행할 듯… 방위성 장관·소비자담당 장관 경질 확실시

입력 2012-01-08 19:29

소비세 인상안을 놓고 반발에 부닥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장관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곤경에 빠지자 일부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노다 총리는 8일 후쿠시마현 남쪽 소마시에서 기자들에게 곧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개각 날짜가 이르면 금요일(13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다 총리는 모든 장관들에게 이날 내각회의에 참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치카와 야스오(一川保夫) 방위성 장관과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소비자담당 장관은 무조건 경질 대상이다. 취임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이치카와 장관 후임으로 하타 쓰토무(羽田孜) 전 총리 아들인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의원이 거론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치카와 장관의 경우 보좌관의 성 발언뿐 아니라 자신의 부적절한 답변으로 일본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보좌관은 최근 미군기지 재배치 계획을 일본 정부가 질질 끌고 있는 데 대해 한 여성에게 그녀를 강간하려는 의도에 대해 경고하려는 것에 비유했다가 해고를 당했다.

야마오카 소비자상은 신년사에서 “개인적으로 곧 닥칠 쓰나미는 유로화의 붕괴로 본다”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이 발언은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노다 총리가 이들을 포함한 개각을 단행하려는 것은 야당 주장인 개각을 수긍함으로써 소비세 인상안 등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