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토럼 “롬니 건보정책은 오바마와 비슷” 맹공

입력 2012-01-08 19:26

지난주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두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던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그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1월 10일)와 이달 안에 연이어 개최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의 프라이머리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바로 ‘롬니 잡기’다.

공화당 대선주자 중 하위권을 맴돌던 샌토럼은 지금까지 주로 자기 얘기만 했다. 자신을 홍보하고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그러나 아이오와 이후 달라졌다. 롬니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7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가진 연설에서 롬니를 “냉혈하게 계산만 하는 CEO지, 국가가 원하고 있는 영감을 주는 지도자가 아니다”고 신상 공격을 했다. 이어 롬니가 주지사 시절 자신이 추진한 건강보험 정책을 위해 세금을 올렸던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롬니의 건강보험 정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정책과 비슷한 것으로 보수층 내부에서 정체성을 문제 삼을 정도로 비판받고 있다. 그는 보수층이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정책을 ‘오바마케어’라고 비난하는 것을 빗대 ‘롬니케어’라고 명명했다.

샌토럼은 “미국민들은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지 단순한 매니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민들은 워싱턴 매니저가 아니라 워싱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비전을 창조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샌토럼은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노리고 있다. 1980년 대선 이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후보는 예외 없이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돼왔다.

이날 발표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3개 지지도 조사 결과는 모두 롬니가 1위였다. 하지만 CNN방송과 타임, ORC의 공동조사 결과 한 달 전 4%였던 샌토럼 지지율이 19%로 조사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 포인트 낮은 8.5%로 하락, 2009년 2월 이후 3년 가까이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였다. 월간 실업률은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언론들은 고용시장 개선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