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불똥 튈라” 민주, 對與공세 강화… 유시민 ‘살포 목격’ 발언 등에 긴장

입력 2012-01-08 19:21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추이를 바라보는 민주통합당의 심사가 편치만은 않다. 1·15 전당대회의 경우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사정이 다를 수 있겠지만 과거 전당대회 때는 야권에서도 많은 돈이 뿌려진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 야당 쪽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최근 타계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2000년 전당대회 때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양심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야권에선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였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6일 “(민주통합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금품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민주통합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는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다.

야권 관계자는 “대의원과 당원 중심으로 치러진 전당대회의 경우 ‘돈 먹는 하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을 쓰고자 마음먹으면 무한정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돈 선거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런 종류의 의혹을 의식한 듯 대여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한나라당을 상대로 진행 중인 검찰수사가 야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권은 뒤의 비리가 앞의 비리를 덮어버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썩은 정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