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기름값… 서울 區내 최대 480원 격차

입력 2012-01-08 22:43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서울시내 각 지역의 주유소 보통휘발유 판매가격 편차도 크다. 국회 앞 SK에너지 경일주유소의 기름값이 비싸 주변 주유소와 가격차이가 큰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좋은 길목에 있다는 이유로 불과 20여m 떨어진 주유소보다 ℓ당 300원 비싼 곳도 많다. 따라서 유가정보사이트에서 가격을 따져보고 근처의 값싼 주유소를 이용하면 기름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8일 현재 서초구에서는 서초동의 현대오일뱅크 직영 서초현대주유소가 1859원으로 가장 쌌고, 양재동 ㈜강남서초에너지의 GS주유소가 2320원으로 가장 비싸 최저·최고 가격차가 461원이었다. 게다가 GS주유소에서 양재천을 따라 서쪽에 있는 SK 태봉셀프주유소는 1898원에 불과해 1㎞ 정도 거리에 있는 두 주유소 가격차가 422원이나 됐다.

강남구에서는 논현동의 SK 동하석유주유소 휘발유가격이 ℓ당 2283원, 역삼동의 SK 강남제일주유소가 1927원으로 가격차는 356원이었다.

양천구에서는 신월동 GS 가로공원주유소가 ℓ당 1888원으로, 신정2동 SK 신목동주유소 2198원에 비해 310원 싸게 판매됐다. 성동구에서는 성수동 GS 성수만세주유소가 2286원이고, 송정동 GS 도연주유소가 1878원으로 최고·최저 가격차가 400원을 넘었다. 송파구의 주유소별 가격차도 ℓ당 최고 347원, 중구는 329원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주유소 휘발유값은 최고·최저 가격 차이가 480원이었다. 국회 앞 SK의 경일주유소 휘발유가격은 ℓ당 2345원이었고, 대림3동 MS주유소는 1865원이었다.

경기도 일산에서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가격차가 250원 이상 차이나기도 했다. 장항IC 부근 자유로 방향에 있는 주유소들은 휘발유값이 ℓ당 2183원 안팎이었지만 건너편 주유소들은 1932∼1952원이었다. 소비자들이 주로 출근길이나 여행을 떠나기 전 기름을 넣는 게 습관화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좋은 길목에 있는 주유소는 애초 설립할 때 땅값 등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이유로 다른 곳을 이용하기 꺼리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영업이 된다”며 “극단적인 경우 국회 앞에 있는 두 주유소 간 거리가 불과 20m 정도밖에 안 되는데도 한 주유소가 골목 안에 있다는 이유로 무려 300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