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액 컵라면’ 1명 사망… 고창 공사장서, 물 착각 다른 1명도 중태
입력 2012-01-08 19:02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은 뒤 1명이 숨지고, 9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전북 고창군 읍내리 A빌라 신축공사 현장에서 8일 오전 10시50분쯤 이모(64)씨 등 인부 10명이 일하던 중 간식거리로 컵라면을 먹었다. 이씨가 숨지고, 나머지 9명은 복통을 호소해 인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은 “숨진 이씨만 컵라면을 모두 먹었고, 나머지 인부들은 ‘컵라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대부분 먹다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부들에게서 “전날 시멘트와 골재를 섞을 때 쓰려고 공사현장의 드럼통(160ℓ)에 받아 둔 물에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부동액이 섞인 물을 끓여 라면에 부어 먹다가 이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성분 분석 등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고창=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