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식물 40% 서식지 밖서 ‘더부살이’
입력 2012-01-08 19:02
우리나라 멸종위기 동식물의 40%가 증식과 복원을 위해 서식지 외(外) 보전기관 신세를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전체 멸종위기종 221종의 40%인 89종(동물 37종, 식물 52종)이 ‘서식지 외 보전기관’에 서식 중이다. 서식지 외 보전기관은 멸종위기종 동식물을 서식지에서 보전하기 어려운 경우 증식·복원을 위해 개체를 키우도록 환경부가 지정한 동물원, 식물원, 연구기관 등을 말한다. 서울대공원과 한라수목원을 비롯해 22곳이 있다.
멸종위기종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이다. 이곳에는 반달가슴곰, 늑대, 여우, 표범, 호랑이, 삵, 수달, 스라소니 등 포유류와 두루미,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등 조류 및 금개구리, 남생이, 맹꽁이 등 양서류를 비롯해 모두 21종의 멸종위기 동물이 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에도 호랑이, 산양, 검독수리, 두루미, 큰바다사자, 물범류, 재두루미 등 7종이 서식 중이다.
꼬리동자개, 감돌고기, 모래주사, 잔가시고기, 퉁사리 등 어류 5종은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 모여 살고 있다.
멸종위기 식물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에 가장 많다. 여기서는 가시오갈피나무, 개병풍, 깽깽이풀, 망개나무, 산작약, 단양쑥부쟁이, 솔나리, 층층둥굴레 등 정겨운 이름의 멸종위기 식물 23종을 볼 수 있다. 제주도가 운영하는 한라수목원에 나도풍란, 개가시나무, 갯대추, 지네발란, 만년콩, 죽절초 등 13종이, 여미지식물원에 솔잎란, 물부추, 대흥란, 죽백란 등 11종이 자라고 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