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국장’ 비웃는 물가… 책임관리제 도입 불구 과일·채소 가격 급등
입력 2012-01-08 19:00
정부가 ‘쌀차관’ ‘배추국장’ 등 물가책임관제까지 도입하며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8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사과와 호박, 풋고추, 오이 등 과일·채소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신고 배 15㎏ 상(上)품 한 상자의 평균 낙찰가격은 4만4546원으로 전주 평균가격(3만9291원)에 비해 13.4% 올랐다. 후지 사과 중(中)품 한 상자 평균가격은 2만9757원으로 전주 평균(2만3765)보다 25.2% 상승했다.
또 샐러리 10㎏ 한 상자는 3만5369원으로 42.4%나 올랐다. 시금치 400g 한 단 가격은 913원에서 1255원으로 37.5% 올랐고, 주키니 호박 10㎏ 한 상자는 1주일 만에 1만8138원에서 2만4315원으로 34.1% 급등했다. 설 용품은 지난해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밤(상품·40㎏)은 작년 9만5000원에서 올해 17만원으로 78.9% 급등했다. 대추(상품·14㎏)는 13만5000원으로 35% 올랐다.
과일 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여름철 장마가 장기화되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된장찌개 3∼4인분을 끓이기 위해 드는 비용이 지난해 5100원 들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29.4% 증가한 6600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고춧가루로 전년보다 50.6% 치솟았다.
콩(43.7%), 부엌용구(42.9%), 오징어채(40.9%), 마른오징어(37.5%), 고등학교교과서(36.6%), 장갑(31.3%), 오징어(29.1%), 소금(28.6%), 돼지고기(28.1%)가 뒤를 이으며 ‘상위 10대 상승 품목’에 올랐다. 이어 고구마(27.9%), 복숭아(27.2%), 혼식곡(26.4%), 고등어(25.9%), 당근(25.1%), 수박·인삼(25.0%), 등유(23.2%), 설탕(22.7%), 고추장(20.9%)이 11∼20위를 형성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