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한반도 해역 어종 확 달라졌다… 난류성 3종이 어획량 절반
입력 2012-01-08 18:59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명태나 쥐치가 사라지고 있다. 반면 고등어와 멸치, 오징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점령하고 있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고등어와 멸치, 오징어 등 세 종의 어획 비율이 우리나라 전체 연근해 어획량의 52.1%를 차지했다.
세 어종의 어획비율은 1970년대 22.3%, 1980년대 20.8%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40.5%로 뛰어올랐고 2000년대는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들 어종을 포함해 꽁치, 농어, 방어, 삼치, 숭어, 전갱이, 정어리 등 난류성 표층어류 10개 종의 어획량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표층어류는 해양 상층에 살며 먹이 찾기나 번식을 위해 널리 회유하는 어류다. 10개 어종의 어획비율은 1970년대 28.0%에서 1980년대 32.5%, 1990년대 47.1%, 2000년대 59.2%로 증가했다.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와 쥐치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1980년대 동해에서 가장 잘 잡히는 물고기 중 하나였던 명태는 2009년, 2010년 연간 어획량이 각각 1t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26년 이후 최저였다. 20년 전인 1980년 연간 어획량은 9만6000t이었다.
1980년대 남해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았던 쥐치도 2010년에 연간 3500t에 불과했다. 1980년 22만9000t보다 98.5% 급감했다.
바닷속 어종의 변화는 수온과 관련이 깊다. 최근 41년간(1968∼2008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표면 수온은 섭씨 1.31도 상승했다. 동해 1.39도, 남해 1.29도, 서해 1.24도 올랐다. 계절별로는 여름철 0.77도, 겨울철 1.41도 올랐다.
수온 변화로 제주의 특산종으로 알려진 자리돔은 독도 부근 해역에서 관찰되고, 역시 제주의 특산종인 오분자기도 남해안에서 채취된다.
청새치와 제비활치류, 보라문어, 흑새치, 고래상어, 구실우럭, 구갈돔, 노랑벤자리, 꼬리줄나비고기, 긴가라지, 꺼끌복과 같은 아열대성 어종도 자주 발견된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