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해 龍 관련 전시 잇달아
입력 2012-01-08 18:30
퀴즈 하나. 조선시대 ‘태조왕후옥보’ ‘백자청화운룡문대호’ ‘고종 황제 어보’의 공통점은? 답은 용무늬가 새겨진 귀중한 유물이라는 점이다. 임진년(壬辰年) 용띠해를 맞아 용 관련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과 전주박물관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한국 문화에서 용은 다양한 분야에 등장한다. 우리말로 용을 ‘미르’라고 하는데, 용이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이다. 물을 다스리는 용은 풍년과 풍어, 그리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더불어 용이 가진 장엄하고 화려한 성격 때문에 왕권을 상징하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용, 꿈을 꾸다!’ 전을 2월 27일까지 특별전시장에서 연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띠 동물 전시는 올해로 13년째다. 용과 구름이 새겨진 조선 백자, 시간과 방향을 십이간지(十二干支)로 표시한 해시계, 나침반 등을 선보인다.
임금의 집무복인 ‘곤룡포’에는 용을 새긴 보(褓)가 장식됐다. 왕의 의자를 비롯해 왕이 사용하던 집기들도 용 문양이 새겨졌다.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이런 유물도 출품됐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의미를 담은 ‘등용문(登龍門)’ 그림도 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임진년 새해맞이 ‘유물 속 용을 찾아라!’를 3월 4일까지 개최한다. 고려시대 용무늬 대야와 고려 청자, 조선시대 백자청화구름용무늬항아리, 손잡이에 금으로 용을 새긴 고종 황제의 어보 등이 전시된다.
민속실에서는 옛 사람들의 과거시험을 살펴볼 수 있는 특집전시 ‘옛 사람들의 과거시험’이 2월 12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된 용을 그려 제출하면 우수작을 뽑아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