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500명에 믿음 심은 김인심 집사의 새해 전도법… 비신자에겐 공감대·아파트 방문땐 눈높이
입력 2012-01-08 17:49
“전도현장에서 형식적이면서도 엉뚱한 인사를 하면 오히려 상대가 경계심만 갖습니다. 아파트 전도 때 ‘안녕하세요? 저희는 봠봠교회에서 온…’ 보다 ‘어머, 깜짝이야, 갑자기 문이 열려서 놀랐어요. 오늘 날씨 참 춥죠’가 더 부드럽지 않겠어요?”
전도에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는 시대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진데다 상대방을 배려 않고 선포하는 일방적인 전도는 반드시 거절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하는 사람도, 전도대상자도 부담스럽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4년간 1500명 이상을 전도했던 전도전문가 김인심(44·사진) 집사는 다년간의 아파트 거리전도 경험을 통해 새해 건강한 전도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전도가 어렵다’면서 다들 아파트 전도에 공포감을 갖고 있잖아요. 하지만 그것은 자기중심적인 전도를 하기 때문입니다. 전도는 반드시 밝은 인사, 웃는 얼굴, 정성이 담긴 공손한 말,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는 교회자랑, 간증이 필수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전도자도 외향적 성격으로 바꾸고 낙관적이고 자신감이 넘쳐야 하거든요.”
김 집사가 전도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전도자의 자세와 대상자의 반응에 따른 대처방법이다. 웃는 얼굴로 상대에게 인사와 칭찬을 해야 하며 상대의 처지에 맞게 대화의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쌀쌀맞게 대하는 사람, 낙심자, 비신자, 이동신자에 따라 대화의 내용이 전혀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어 비신자나 낙심자의 경우 ‘하나님 믿고 천국 가셔야 해요’라고 말한다면 관계는 그때부터 끊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 네 그렇죠. 저희들도 예전엔 그랬어요’라고 시작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겁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맞장구를 쳐줄 때부터 전도가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문도 열어주지 않는 아파트 전도는 어떻게 가능할까. “인터폰을 누르고 잠시 기다린 다음 누구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네에서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왜 이리 춥죠?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흰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니 걱정 마세요’처럼 섬세한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품으로전도훈련원을 맡고 있는 그는 전도자의 자질과 전도방법, 대상자의 반응을 넘어서는 전도의 철칙이 있다고 말했다. “사랑하면 전도의 열매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내가 준비됐을 때 영혼을 맡겨 주십니다. 훈련을 통해 영혼사랑의 마음이 가득해지고 인격이 다듬어지는 경험을 하면 큰 열매로 나타나게 돼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