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삶의 풍경] 내 안을 바라보기

입력 2012-01-08 17:52


나를 돌아보고 들여다보는 일로는 일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언젠가부터 일기쓰기를 멈추었습니다. 약간의 사건 사고가 있었던 게지요. 그것은 누군가의 험담만을 일기에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다시 일기를 써야 할 때입니다. 자신에게 질책하는 것과 발전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를 들여다보는 일을 할 때입니다. 때때로 타인에게 너그럽지 못해 분통을 터뜨린 사사로운 감정의 찌꺼기까지 반성을 하며 들여다보는 곳도 일기입니다. 조급하게 다투는 삶의 현장에 더없이 악다구니로 일관하던 일마저도 반성하고 싶습니다. 한 때는 분노대상을 허울 좋게 이르고 혼내는 지면으로만 할애한 못난 이야기를 일기에 썼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말로 타인에게 점점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시는 분노나 비분강개하며 지면을 할애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진실로 사람이 되어가는 글쓰기를 통해 하루하루 반성하는 지면으로만 글을 써야 할 듯합니다.

그림·글=김영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