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폐렴 예방, 감기·독감부터 막아야
입력 2012-01-06 19:30
신문에 실리는 죽음의 사연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사회면의 죽음은 교통사고, 자살 등 사고사인 반면 인물면의 부고는 대부분 병사(病死)라는 것입니다.
병사 중 가장 흔한 원인질환은 속칭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노환 또는 숙환입니다. 때로는 한국인 4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과 심·뇌혈관질환, 교통사고, 자살보다도 훨씬 더 많은 듯 느껴질 정도이지요.
이렇게 노환 또는 숙환으로 돌아가시는 이들이 막바지에 거의 공통적으로 앓는 병이 있습니다. 병원체가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상태, 바로 폐렴입니다. 노환 또는 숙환은 사실 치명적인 호흡기질환, 폐렴의 또 다른 병명이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자는 2010년 기준 10만명당 14.9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82.9%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국인 사망원인 6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파가 계속되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폐렴에 대해 각별히 경계해야 할 때입니다. 폐렴은 날씨가 추운 겨울철, 감기나 독감을 앓은 뒤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일수록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노약자와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며 저항력을 높이면서 수시로 손 씻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힘쓰길 바랍니다. 물론, 추운 날 바깥나들이도 가급적 삼가는 게 좋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