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괴소문에 휘청인 증시… 북한 핵시설 폭발설 나돌아, 코스피 한때 2% 이상 급락
입력 2012-01-06 19:04
주식시장에 또다시 북한 관련 괴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후 2시10분쯤 2% 이상 급락해 1824.29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낙폭을 회복, 20.60포인트(1.11%) 내린 1843.1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권가에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내용의 메신저 쪽지가 퍼졌다.
출처가 일본 교도통신이라고 밝힌 쪽지에는 “오전 11시쯤 사고가 발생했고 방사성 물질이 북서 계절풍을 타고 서울로 유입 중이다. 평양 류경호텔 직원에 따르면 평양 시내 하늘이 분진으로 추정되는 연기로 가득 차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북한군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대피 주민들을 사살 중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이런 내용을 보도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망했으며, 중국군이 북한에 파병됐다는 괴소문이 나돌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당국은 최근 악소문이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계가 있는지 자체조사에 나서는 한편 경찰에 공식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풋옵션 등을 이용한 작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풋옵션은 주가가 내려갈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지난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사제폭탄 사건 때도 범인들은 풋옵션 상품에 미리 투자한 뒤 사건을 일으켰다.
김태형 기자 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