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 플러스’ 전략 亞·太 최우선… 오바마 “지상군 감축, 윈-윈 수정” 새 국방전략 발표
입력 2012-01-06 19: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상군 병력을 감축하고, 아시아 지역 군사전략을 우선하는 신(新) 국방전략의 방향을 밝혔다.
육군 중심의 병력 감축 방침은 두 곳의 전장에 동시에 지상군을 투입해 승리하는 ‘2개 동시 전쟁(윈-윈)’ 전략을 폐기하고 ‘원 플러스(one-plus)’ 전쟁 전략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구체적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재 57만명인 육군 병력을 10년 내 49만명까지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육군을 포함한 전체 국방인력이 50만명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대신 해군과 공군력은 확대하고 정보, 정찰, 특수전 역량도 높여갈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포함한 중요한 파트너와 동맹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중동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군사력을 견제하고 북한과 이란의 핵 확산을 저지하며 테러리즘의 확산도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의 신국방전략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 기사에서 “방위구조를 상당부분 재편해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이 기여할 것으로 환영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실행할 수도 있는 군국주의는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위협대상으로 분류한 데 주목했다.
Key Word : one-plus 전략
하나의 전쟁만 수행하면서 다른 전쟁은 최대한 억제한다는 개념이다. 불가피하게 2개의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우선 주요 전쟁에 먼저 개입하고 다른 전쟁은 외교적·군사적 압박을 통해 억제하는 전략이다. 국방예산을 절감하면서 해·공군력을 보강해 통합 전쟁 수행력 향상을 도모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