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거침없는 ‘승자의 독주’… 지난해 4분기 매출 47조·영업이익 5조2000억 사상 최대

입력 2012-01-06 18:49


삼성전자가 ‘승자의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7조원의 매출과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에 비해 각각 13.88%, 2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0년 4분기의 41조87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많았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문가들이 예상한 평균치 4조7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은 물론 종전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100억원(2010년 2분기)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64조7000억원, 영업이익 16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2010년(154조63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와 LCD, TV를 비롯한 가전제품까지 대부분 분야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최대 효자는 스마트폰이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대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3분기에 애플을 제친 데 이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400만대로 전분기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D램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스페셜티(specialty) 제품 판매 호조,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생산 증가 등을 기반으로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경쟁업체들은 대부분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지만 삼성전자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TV 부문도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장악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많은 것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 매각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HDD 사업부 매각 이익이 6000억∼7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가면서 실적이 더 좋아지면서 하반기에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D램 가격의 반등도 예상돼 반도체 부문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며 절대강자로 나선 삼성전자가 올 연말쯤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