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JI 듀오와 황금주말을”… 박지성·지동원, FA컵 필승 결의
입력 2012-01-06 18:45
‘지(JI)-지(JI) 듀오’가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64강 출격을 준비한다. 지-지 듀오는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지동원(21·선덜랜드)을 이르는 말이다. 박지성은 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FA컵 64강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더비 가운데 하나이자 현재 정규리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빅뱅이다.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최근 흔들리고 있는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맨유는 지난달 31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리그 최하위인 블랙번에 발목이 잡힌 데 이어 5일 뉴캐슬에도 11년 만에 지는 수모를 당했다. 무단이탈로 주급에 해당하는 벌금(약 3억6000만원)을 내게 된 간판 골잡이 웨인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간의 불화가 팀의 연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맨시티를 꺾는다면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를 한 번에 돌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 박지성이 있다면 그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맨유는 FA컵에서 11차례나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고, 맨시티는 작년 FA컵에서 3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작년 4월 준결승전에서 맨시티에 0대1로 패해 이번이 설욕전을 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2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정규리그에서 1대6 참패를 한 이후 77일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동원도 9일 새벽 0시30분 런던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와의 64강전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피터보로는 3부 리그에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올 시즌에 승격된 팀으로, 역대 최고 성적이 2부 리그 10위일 정도로 약체다.
지동원은 2일 맨시티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팬들로부터 ‘지동원 송’까지 들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FA컵 데뷔전인 지동원이 다시 한번 골을 넣는 다면 향후 출전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선덜랜드는 리그 최강인 맨시티를 1대0으로 꺾은 데 이어 4일 위건을 4대1로 대파하는 등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