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임신부 건강관리… 햇빛 노출 줄고 운동량 절대부족 필수 영양소 ‘엽산’ 결핍 주의를

입력 2012-01-06 17:08


2012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6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에 출산을 하면 아기 운이 좋아진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예비 부모들이 ‘흑룡띠’아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연일 아침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칼바람에 온 몸을 움츠리게 될 정도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임신부들은 겨울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감기약조차 편하게 먹을 수 없고 가까운 공원 산책도 꺼려진다.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해 비타민 D 결핍을 우려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식사량만 늘어 비만으로 이어질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태아와 산모 모두를 위한 겨울철 효과적이고 안전한 임산부 건강관리 방법은 없을까.

임신 중에는 에너지와 영양소 소모가 많아지고 모체 대사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1일 섭취 영양 요구량이 절대적으로 증가한다. 엽산이나 철 등 비타민과 미네랄의 요구량이 많게는 200%까지 높아진다. 특히 비타민 D는 임신한 여성뿐만 아니라 태아성장에도 중요하다.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칼슘 흡수를 증진시켜 뼈 형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흔히 음식을 잘 섭취하면 모든 영양소를 다 공급받을 수 있다고 믿지만 음식을 잘 먹는다고 해도 비타민 D가 공급되는 양은 최소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생성되는데 겨울철에는 그것조차 쉽지 않아 자칫 비타민 D가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엽산 역시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는 어려운 영양소 중 하나다. 엽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라고 해도 몸에 흡수되는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임신부에게 필요한 1일 엽산 권장량인 400∼600㎍을 충족하려면 엄청난 양의 음식이 필요하다.

우유로 섭취할 경우 약 5.5㎏을 마셔야 하며, 바나나의 경우 5㎏, 오렌지나 콩은 2.3㎏이나 된다. 나열한 식품의 양이 1일 권장량이라면 식품으로 엽산 필요량을 충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타민 D, 엽산 등을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서는 임산부 전용 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