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제약기업-한미약품] 신약 임상 11건 중 7건 미국·유럽서 진행

입력 2012-01-06 16:56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의 절반을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진행하며 ‘대한민국 글로벌 신약 1호’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 및 항암 분야 11건의 신약 과제 중 7건에 대한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진행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약값인하 정책으로 제약기업 전체의 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14.0%인 538억원을 R&D에 투입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신약’ 탄생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06년 자체 개발에 성공한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는 해외 임상이 활발한 바이오 신약 과제들의 근간이 되고 있다.

매일 주사해야 하는 바이오 의약품의 단점인 짧은 약효 지속시간을 최대 월 1회 주사로 가능한 수준까지 늘려주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당뇨병치료제, 인성장호르몬, 호중구감소증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임상을 미국, 유럽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미국의 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인 카이넥스사와 공동으로 혈액암, 전립선암 등을 타깃으로 KX01에 대한 임상2상을 미국과 홍콩 등에서 공동 진행하고 있다. KX01이 혁신신약으로 본격 출시될 경우 한국과 중국에서만 연간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장점인 한국과 중국을 잇는 R&D 네트워크인 북경한미약품연구센터도 글로벌 임상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8년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북경한미연구센터는 출범 초기 30여명이던 연구 인력을 현재 110명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특히 연구원의 60%가 북경대, 청화대, 심양대 등 중국 명문대학 출신이며 87%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일 정도로 우수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북경 연구센터는 현재 한국 한미약품연구센터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국 내 다른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R&D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북경한미 역시 2010년 매출액의 7.2%인 3417만 위안을 R&D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