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바로 알고 먹기’ 캠페인-① 종합감기약] 간질환 등 특정질환자 복용 주의해야
입력 2012-01-06 16:44
국민일보 쿠키건강+·서울시약사회 캠페인
우리가 흔히 복용하고 있는 약은 칼의 양면과 같습니다. 환자 치료에 득이 되는가 하면 잘못 복용할 경우 큰 부작용을 일으켜 일명 ‘야누스의 얼굴’이라고도 합니다. 이에 쿠키건강+는 서울시약사회와 공동으로 독자 여러분께 정확한 약 복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약 바로 알고 먹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심한 실내외 온도차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겨울이다. 감기에 걸릴 때마다 으레 찾게 되는 종합감기약. 아무 약이나 먹어도 되는 걸까.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은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두통, 몸살 등을 치료하는 여러 성분들이 포함돼 간편하고 편리하지만 불필요한 성분까지 섭취할 수 있어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종합감기약은 감기로 약해진 면역체계를 통해 침투한 2차 감염원인균으로 인한 증상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감기원인균인 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처리하도록 두고 2차 세균감염 등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종합감기약 성분은 대개 열을 내리게 하고 통증을 억제시켜주는 해열진통제와 콧물·코막힘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 기침과 가래를 가라앉히는 진해거담제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소염제가 첨가되기도 한다.
해열진통제는 열이 심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 초기 1∼2일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여기에 포함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다복용 시 간(肝)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간질환 환자는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도 위염, 혈소판기능장애, 신장기능장애, 간기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해열진통제는 또 열성경련 위험이 있거나 기관지천식, 선천성 심장병과 같은 심폐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합병증 진단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은 피해야 한다.
주로 콧물을 멈춰주는 작용을 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비염에 효과가 있지만 현기증, 졸음, 운동신경 둔화, 주의력 감퇴 등의 원인이 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감기약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던 아스피린은 부작용인 ‘라이증후군’ 때문에 어린이에게는 더 이상 해열제로 쓰이지 않고 있다.
라이증후군(Reye’s syndrome)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아이의 뇌와 간을 손상시켜 뇌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기침과 가래를 가라앉히는 진해거담제는 기침억제제로 ‘덱스트로메토르판’ ‘코데인’ 등을 흔히 사용하는데 코데인은 한외마약으로 과다복용 시 약물성분에 대한 중독을 일으킨다. 덱스트로메토르판 역시 과다복용 시 환각과 의존성을 나타내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환자는 종합감기약에 포함돼 있는 에페드린 등이 전립선을 비대하게 만들어 급성요폐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고혈압환자의 경우 교감신경이 흥분돼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 또 당뇨병환자는 물약형태의 종합감기약 복용 시 조심해야 한다. 물약제제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대부분 당분이 들어 있어 혈당치가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장, 신장, 갑상샘질환, 심장병 등의 병력이 있거나 몸이 허약하고 고열이 있는 경우 임의로 종합감기약을 선택하기 보다는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구입해 복용하는 종합감기약도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서울시약사회>
조창연 쿠키건강 의약전문기자 chyj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