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제약기업-JW중외제약] 글로벌 임상 통한 신약 개발·수출로 세계시장 공략

입력 2012-01-06 16:58


JW중외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대부분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일반적 신약과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데 반해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임상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그동안 신약개발 등으로 꾸준히 R&D 투자를 해온 만큼 올해부터 시행되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돼 더욱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천문학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신약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윈트(Wnt)’를 표적으로 삼는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계획을 승인 받은 줄기세포 억제제 ‘CWP231A’는 보건복지부의 2011년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중 혁신신약 부문 지원 대상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미국 MD앤더슨병원과 프레드허친슨 암센터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신약은 윈트라는 암세포 신호전달 체계를 방해해 암의 증식과 재발의 원인이 되는 암 줄기세포를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2016년 상품화되면 30조원 규모의 전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또 주사제로 나와 있는 대장암 치료제를 먹는 약으로 바꾼 개량신약(나노 옥살리플라틴)의 미국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주사제를 알약으로 만드는 기술은 로슈 등 일부 다국적제약사에서 성공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미국에서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해 임상2상 시험이 종료되는 2015년경에는 제품을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옥살리플라틴 제제는 전세계에서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제품이 발매되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개량신약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은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해외 원료 수출, 의약품 수출 등으로 열악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 제약사 JSC킴팜(JSC Chempharm)과 현지에 3400만 달러 규모의 수액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2009년 10월에는 중국항주민생의약그룹과 1억 달러 규모의 COMBIFLEX LIPID(콤비플렉스 리피드) 영양수액제와 Non-PVC 수액 필름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010년 7월에는 러시아 2위 제약사인 베를린 케미사에 영양수액제 ‘콤비플렉스 리피드’를 6년 동안 18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80억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세계최초로 항생제 이미페넴의 퍼스트제네릭을 개발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액제와 이미페넴은 중외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으로 현재 일본,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동안 시화공장과 당진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중외는 2013년부터 이미페넴(항생제)과 수액의 선진국 수출이 본격화 되고 윈트 표적항암제의 미국 임상1상이 종료되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하 JW홀딩스 부회장은 “약가인하, 한미 FTA 등으로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됐지만 해외 신약개발과 수출을 준비해온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만큼 그동안의 노력들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