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관계’‘존중’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존 비비어 목사
입력 2012-01-06 15:54
[미션라이프] “당신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당신이 쓴 14권의 책은 62개 국어로 번역돼 수천만 권이 팔렸지요. 한국에서도 당신은 헨리 나우웬, 존 스토트, 유진 피터슨 등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외국 기독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보고 ‘성공했다’고 말하겠지요. 자, 성공이란 무엇입니까?”
‘순종’‘관계’‘존중’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존 비비어(53) 목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가 짧게 대답했다. “성공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대로 사용되어 지는 것입니다.” 보충 설명도 했다. “성공은 하나님이 당신을 위해 계획하신 그 계획을 이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지요. 어떤 일을 하든.”
비비어 목사는 부인 리사 비비어 사모와 함께 서울 코엑스 D홀에서 5일 개막된 ‘어웨이크(AWAKE) 2012 성회’ 주강사로 참석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교회와 단체에서 그를 초청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7일까지 열리는 어웨이크 성회는 경기도 판교 주님의 교회 담임 스캇 브래너 목사와 찬양 사역단체인 레위 지파가 주관하는 집회. 5일 집회는 평일임에도 4000여명이 참석, 비비어 목사의 높은 인기를 가늠케 했다.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비어 목사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예수님과 항상 신선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분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씀 가운데 계속 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경을 넘치는 기대 가운데 읽으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보여주십니다. 기대 없이 성경을 읽으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미지근해 집니다. 그러다보면 성경이 지겨워지지요. 너무나 슬픈 이야깁니다. 예수님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씀과 친해져야 합니다. 말씀을 향한 갈망, 강력한 사모함이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살고 있는 그는 작가이자 순회사역자로 전 세계를 다니며 부흥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시대에서 강하게 쓰임 받는 사역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런 그가 강조한 것은 가족의 가치였다. 목회자건, 성도건, 사역이라는 미명하게 결코 가족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비비어 목사 부부에게는 4명의 아들이 있다. 그 중 두 명이 부모님과 함께 사역하고 있다. 리사 사모도 8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국에서 여성 컨퍼런스를 인도하는 기독 명사다.
“수많은 사역자들이 사역 때문에 가족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 때문에 가족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역 때문입니다. 사역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자기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찌 ‘하나님의 가족’들을 목양할 수 있단 말입니까? 성도들이 목회자의 가족을 보고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어떤 사역보다 위대한 사역입니다.”
그는 자기를 향한 부르심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사는 목사대로, 비즈니스맨은 비즈니스맨대로 부르심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았는데 굳이 목사가 되어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을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목회를 하지 말고 차라리 사업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실제 제 조언을 받아들여 목회를 떠나 자유함을 누린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반대로 사업 영역에서 다시 목회로 전환한 분들도 있지요. 한국의 목사님들에게도 질문하고 싶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여러분을 목사로 부르셨습니까?’ 하나님이 진짜로 ‘부르셨다면’ 그 분이 모든 것을 구비시켜 주실 것입니다. 결코 가족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 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목회자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래 지으신 목적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목적대로 살아갈 때에만 야망을 버릴 수 있다. 야망과 비전의 차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비전은 가슴 속에 하나님의 타는 열망을 품는 것이다. 그러나 야망은 추구하는 어떤 사람과 같이 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의 중요성은 하나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 그 분이 나를 보고 기뻐하시면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한다 해도 그 분이 외면하시면 나는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이지요.”
그는 “사람마다 소명(Calling)이 있듯, 책에도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수천 만 권이 팔린 책이나 수십 권 팔린 책이나 모두 나름의 소명이 있다는 것이다. 목회나, 저술이나 그 가치는 결코 숫자로 판단 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저녁 집회에서 비비어 목사는 ‘비범한 인생’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비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은혜는 권능’이라는 그의 말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권능이 이 사회 속에 넘치게 하는 것이 바로 부흥이라는 말에 수많은 청중들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