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종도 안하겠다는 북한에… 통일부 “조건없이 대화하겠다”

입력 2012-01-05 19:07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북한과 유연하게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관되게 기본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장 흡수통일을 하겠다거나, 북한을 망하게 한다는 목표는 갖고 있지도 않고, 시도도 않을 것”이라며 “남북이 마음을 열고 대화해 나가면 한반도가 번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올해 북한과의 대화채널 개설에 본격 나서기로 함에 따라 강경 일변도이던 대북정책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대화채널 개설을 위한 실무접촉과 남북 협의사안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문제를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대화채널이 마련될 경우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이산가족 상봉 및 개성공단 확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류 장관은 브리핑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북한이 좋은 선택을 통해 기회의 창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채널이 열릴 경우 모든 사안을 협의할 수 있다”고 언급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선(先)사과가 대화의 전제조건이 아님을 시사했다. 류 장관은 “어느 쪽이 먼저 대화를 제의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대화의 여건이 조성되면 (대화) 제의를 할 수 있다”며 대화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신중한 안보외교’ 방침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