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주세요” 목공 임금에 발목 잡힌 남대문 복원공사
입력 2012-01-05 20:06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숭례문의 문루 목공사가 문화재수리를 맡은 장인들의 임금 문제로 한 달째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은 문루 목공사를 당초 계획대로 4월에 끝내겠다는 방침이어서 광화문처럼 무리한 공사 일정에 따른 부실공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 복구공사는 성곽복원 및 문루 공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루 공사는 목공사·기와공사·단청공사로 나누어지는데 이 가운데 목공사가 지난달 8일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다.
숭례문 복구는 2008년 5월 발표된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에 따라 전통도구와 전통기법으로 하도록 했다. 그러나 장인들에게 익숙한 전동공구 대신 숙련도가 떨어지는 전통도구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인력 품이 많이 드는 바람에 임금 단가 문제로 공사 거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숭례문 복구공사의 시공은 명헌건설이 맡았고 목공사는 대목장 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씨가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명헌건설 사이에 계약된 공사비 총 167억8500만원 중 목공사 비용은 15억7800만원이다. 명헌건설이 이 비용 중 13억2300만원으로 신씨와 계약해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신씨 측이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숭례문 복구는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명헌건설 측에 공사 진행을 독촉하는 공문을 2차례 보내고 신씨와도 원만한 조율을 위해 협의 중”이라며 “목공사는 4월 말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돼 있으며 1월 중 다시 공사를 시작하면 공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