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빌 게이츠 만난다… 1월 8일 訪美 ‘기부’ 논의
입력 2012-01-05 19:00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1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이자 기부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빌 게이츠를 만난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8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신임 교수 채용을 목적으로 동료 교수들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현지시간 11일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게이츠를 만날 예정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게이츠로부터 기부재단 설립 형태 및 운영에 관한 조언을 듣고 글로벌 IT 흐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빌 & 멜린다 재단은 371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자선 단체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 및 빈곤 퇴치에 애써왔다.
안 원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소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37.1%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뒤 기부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현재 주식 가치는 3000억원에 달한다. 기부재단의 구체적인 형태는 이르면 이달 말쯤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가까운 강인철 변호사는 “기부재단의 모델에 대해 계속 법률 검토를 하면서 그려 나가고 있다”며 “게이츠가 조언한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원장의 행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순수한 교수 채용 목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은 출장에서 버클리대와 스탠퍼드대 등 IT·미디어 융복합 학문이 강점인 대학을 찾아 교수 및 유학생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9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만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