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청사 전체 한때 정전… 정부 “설비 점검중 오작동… 전력 수급과는 무관”
입력 2012-01-05 21:50
정부과천청사 전체가 한때 동시 정전돼 청사 내 유무선 인터넷이 끊기고 일부 전화도 불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과천 정부부처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53분쯤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청사 내 각 건물이 3분여 동안 동시에 전기가 끊겼다. 청사 건물 일부에서 과부하로 전기가 끊기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정부 청사 전체에 정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정전으로 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함께 쓰고 있는 과천청사 1동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1명이 엘리베이터에 잠시 갇히기도 했다. 인터넷과 전화까지 일부 불통되자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블랙아웃(대정전) 상황이 발생한 게 아니냐며 당황하기도 했다. 다만 재정부 외화자금과는 별도 라인이 구축돼 있어 외환시장 모니터링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공무원들이 전열기를 많이 쓰다 과부하가 걸린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출근시간대여서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인데다 과부하가 걸리면 일부 층만 정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과천청사관리소는 정전사고 후 자료를 통해 “중앙통제센터 변전실 내 냉난방 배전반 점검 중 계기용 변압기 퓨즈가 끊어지면서 정전이 됐고 한국전력의 전력수급상 문제는 아니다”며 “즉시 전기 수배전반 차단기를 수동으로 투입해 전력공급을 정상화했다”고 전했다.
지경부도 “한전이 공급한 전력은 과천청사까지 문제없이 배전됐으나 청사관리소 직원이 냉난방용 설비 점검을 하던 중 차단기가 작동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단순 실수라고 하지만 핵심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과천청사의 전력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어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