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전대 ‘1强 4中 4弱’… 한명숙 선두, 박지원 박영선 문성근 김부겸 중위권

입력 2012-01-05 18:58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뽑는 1·15 전당대회 판세가 ‘1강-4중-4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언론사 등이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한명숙 후보가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원 박영선 문성근 김부겸 후보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이학영 후보가 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에선 대의원 30%, 선거인단 70%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한 결과 시민선거인단 모집에 5일 현재 38만여명이나 등록함에 따라 당심(黨心)보다는 민심(民心)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전당대회 때는 대의원과 당원들만 투표를 했기 때문에 당내 조직력을 갖춘 사람이 유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반 시민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조직 확보 싸움이 무의미해졌다. 이강래 후보가 “허공에 대고 선거운동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은 후보가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명숙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것은 국무총리를 지낸 데다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지명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명의 중위권 후보 역시 하위권 4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다. 박지원 후보의 경우 청와대 비서실장과 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박영선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인지도를 높였으며 문성근 후보의 경우 방송에 많이 나와 지명도가 높다. 박용진, 이학영 후보는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가 적었다.

결국 남은 기간 동안 각 후보들은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고공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언론을 통한 이름 알리기가 최고의 선거운동이란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도가 낮은 후보의 경우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할 수도 있다.

성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