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튀니지·리비아 “우리끼리 세게 뭉치자”
입력 2012-01-05 18:53
재스민 혁명으로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와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쫓아낸 리비아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정치·경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나섰다.
몬세프 마주르키 튀니지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우선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주르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취임한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리비아를 택했다. 그는 리비아 과도정부 지도자 무스타파 압델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과 회담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리비아 과도정부 지도자들은 지난달 카다피 정권 축출에 도움을 준 점을 상기시키면서 튀니지에 최혜국 대우를 부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정부는 특히 이달부터 15만여명의 숙련 및 비숙련 튀니지 노동자들을 리비아로 이주토록 허가하는 등의 내용의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두 나라가 경제적 협력을 공고히 하려는 것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이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이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리비아는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가 600만명밖에 안 되고 인프라도 부족하다. 반면 인구 1000만명의 튀니지는 리비아에 비해 고급인력이 많고 기술도 리비아에 비해 발달해 있는 대신 석유 순수입국이다.
다만 양국 간 정치적 협력이 또 다른 인접국인 알제리를 자극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