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군 향후 10년간 8만명 감축”… 당초보다 3만명 더 줄여

입력 2012-01-05 18:53

미국 국방부가 예산 감축의 일환으로 지상군 수를 현재 57만명에서 10년간 49만명선까지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미군은 사이버 안보와 정보수집 같은 분야의 예산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4일(현지시간) 국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5일 전략 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구상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패네타 장관은 57만명에서 52만명으로 줄어들 예정인 육군 병력을 앞으로 10년간 49만명선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특히 F-35 전투기 구매를 늦추기로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당초 내년부터 2017년까지 F-35를 423대 생산 요청키로 했지만 이 중 120대 이상의 생산을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군이 앞으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대규모 지상군이 투입되는 안정화 작전을 수행하지 않으며, 동시에 ‘두 개의 전장’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의 발표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펜타곤)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필립 해먼드 영국 국방장관과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같은 날 워싱턴에서 만나 방위 역량 축소와 해외 군사개입 자제 등에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이언이 보도했다.

영국 측은 대당 1억 파운드(1798억원)에 달하는 미국의 F-35 전투기 도입 계획을 연기 또는 철회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모함에 탑재한다는 구상하에 추진해온 F-35의 도입이 연기 또는 철회될 경우 영국의 항공모함 2척 건조 계획은 더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