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중국엔 새로운 도전… “주변국은 中美경쟁 이용 이익 챙긴다”

입력 2012-01-05 18:53


“중국은 올해 미국의 ‘아시아회귀’ 정책으로 인해 ‘문간’에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주변국들은 미·중 간 경쟁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고 할 것이다.”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5일 2012년 ‘아시아태평양지역청서’(사진)에서 “2011년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이 실질적인 단계로 들어선 첫 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아태지구발전보고서’로 명명된 이 청서는 “미국의 아시아회귀는 이 지역의 경제성장을 공유하고 중국의 굴기에 대응하려는 것이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급부상을 우려한 나머지 ‘헤징’의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에 호응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청서는 “중국 주변 작은 나라들이 중국의 급부상에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들 국가는 아시아 밖의 큰 나라를 끌어들여 중국과 균형을 맞추게 함으로써 위험을 막고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청서는 특히 “중국을 둘러싼 지역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일본 인도 러시아 등이 중국을 초점으로 해서 그들의 아시아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유럽도 채무위기를 해결한 다음에는 다른 강대국들처럼 이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청서는 내다봤다.

무엇보다도 남중국해 문제에 이 지역 안팎의 국가들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청서는 밝혔다. 청서는 “이는 발전 과정에 있는 중국에게 전면적이고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중국은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대해 새로운 전략과 이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이 아세안(ASEAN)과의 총체적인 관계 강화를 꾀하도록 제시했다. 즉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아세안과의 교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무역 역조를 계속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