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폭로 고승덕 “특정인 겨냥 의도 없어… 검찰서 진실 밝힐 것”
입력 2012-01-05 18:47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를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사진) 의원은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모두 석권한 ‘3관왕’으로 유명하다. 광주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1984년 수원지법 판사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92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한 뒤 TV방송에 나와 유머 섞인 법률 해석을 하며 ‘스타’가 됐다. 변호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고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의정활동에서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과 어릴 때부터 몸에 밴 근면함으로 다양한 정책과 법안을 제시해왔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회 저축은행비리 국조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대출비리와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5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 달 전 신문에 쓴 칼럼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정인을 겨냥한 폭로 의도는 전혀 없다. 이 문제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요”라고 썼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는 “며칠 전 모 언론사 생방송에서 진행자가 (돈 봉투에 관한) 제 칼럼을 들고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 그렇다고 시인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소상히 밝히겠다”면서 “(검찰이) 나를 부를 경우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정치 발전을 위해 내용을 아는 대로 설명하겠다”고 했다. 고 의원은 “나름대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을 실천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진실을 밝혀 미력이나마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정치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