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서로좋은 가게’… 정직한 제품 싸게 사고, 불우이웃에 희망 주고

입력 2012-01-05 18:40


각 지역 자활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노인 등이 만드는 정직한 상품들이 점차 믿고 쓸 수 있는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경기광역자활센터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상가건물 1층에 지난해 8월말 82㎡ 규모로 문을 연 ‘서로 좋은 가게 1호점’은 도내 30여개 자활시설뿐만 아니라 전국 400여개 자활시설에서 만든 먹을거리, 마실거리, 쓸거리 등 900여개 품목의 우수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는 요즘 쿠키 빵 두부 유정란 등 먹을거리와 물비누 등 생활용품을 팔아 하루 100여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이 가게는 문을 연 뒤 4개월간 손님이 꾸준히 늘어 9525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지역자활센터, 장애인시설, 노인일자리시설 등에서 정직하게 만든 물건들이 이곳에서 판매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9월에는 추석대목 덕분에 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게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대부분 저소득층을 위한 자활기금으로 재사용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게이름 그대로 ‘착한 생산,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가난한 이웃들이 정성 들여 좋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이를 사주면 그들의 이웃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남양주지역자활센터가 ‘서로 좋은 가게 2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성남지역자활센터에도 이들 자활기관에서 만든 우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광역자활센터는 ‘서로 좋은 가게’ 홈페이지(sogoodstore.co.kr)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통신판매도 하고 있다. 또 각 지역 소비자들이 ‘착한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2014년까지 이 가게를 55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활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만들기만 하고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자활기관의 상품들이 ‘서로 좋은 가게’를 통해 꾸준히 팔리면서 의기소침해 있던 불우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031-267-0143).

시흥=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