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장애 극복한 스물둘 준이의 꿈… EBS ‘희망풍경’
입력 2012-01-05 18:37
희망풍경-내일은 뮤지션, 스물둘 준이의 꿈(EBS·6일 오전 11시30분)
그의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는 음악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연주는 물론 휴대전화 문자, 심지어 자동차 엔진 소리까지 계이름을 척척 알아맞힌다. 절대음감을 타고난 최준. 그는 아쟁부터 드럼까지 동서양 악기를 두루 연주한다. 판소리도 득음의 경지이고, 작곡 능력까지 갖춘 음악 청년이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최초로 피아노 병창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의 청명한 연주 소리에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쏟아낸다. 무대 위에서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뭔가 서툴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 세 살이 채 되기도 전에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어 치료를 위해 시작했던 판소리는 어린 준이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돼 주었다.
진도는 더뎠지만 끈기 있게 배운 덕분에 판소리 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도 받았다. 요즘은 작곡을 배우고 있다. 음악 연주와는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내디딘 그는 요즘 행복하다. 매일 오선지 안에는 순수한 음악 청년의 꿈이 담기고 있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꿈 뒤에는 가족이 있다.
어머니 모현선씨는 “준이가 항상 우리를 끌고 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가 너무 힘들었을 때는 힘든 대로 우리를 끌고 갔고, 우리가 또 이렇게 여유가 생기고 즐겁고 희망이 있을 때는 그 희망을 주는 존재입니다.”
삶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찬 준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희망풍경’은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준이의 생활과 음악을 소개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