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출한 부흥사 故 이성봉 목사 그의 삶과 설교문에서 한국교회 길을 찾는다

입력 2012-01-05 17:53


“한국교회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목사가 바로 서고 말씀이 바로 서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성봉 목사는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대 정인교(52) 교수가 최근 목회자들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한 권의 책을 펴냈다.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의 걸출한 부흥사로 알려진 이성봉(1900∼1965) 목사의 생애와 그의 대표적 부흥설교문을 실은 ‘말로 못하면 죽음으로!’(청목출판사)라는 책이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 목사의 설교를 연구하기 시작한 학자의 입장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책임진 목회자들에게 작은 울림이라도 전하고자 하는 뜻에서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책은 세 가지 핵심적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첫 번째가 이성봉이라는 신앙인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보는 작업이다. 책에는 사명자로 살기 위해 몸부림친 이 목사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 철저한 경건생활, 그리고 ‘말로 못하면 죽음으로’ 주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소명감이 잘 그려지고 있다.

두 번째가 이 목사의 부흥설교를 연구하는 작업이다. 이 목사의 부흥설교 특성과 내용을 설교학자의 관점에서 찬찬히 분석해 오늘의 목회자들에게 귀감과 교훈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이 목사의 설 교속 부흥관에서부터 구원의 복음, 중생·성결·신유·재림의 복음, 위로와 희망을 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이 이 목사의 부흥설교 원문을 게재하는 작업이다. 생전에 전국을 돌며 행한 그의 부흥설교문 6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이 목사의 사투리와 억양까지도 그대로 살려 녹취한 설교문은 그의 설교를 연구하거나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만하다. 덤으로 이 목사가 CBS에서 연속 방송했던 천로역정 강화도 녹취해 실었다.

정 교수는 “설교학자가 평생 설교학을 배운 적이 없는 이 목사의 설교를 부흥설교의 탁월한 교범으로 소개하는 것을 아이러니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신실함을 최대의 가치로 알고 인간적인 융통성이나 정치적 술수를 수치로 여겼던 이 목사의 생애와 설교는 오늘날 이런저런 감투에 혈안이 된 일부 부흥사와 목사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을 읽다보면 이 목사가 생전 행했던 부흥집회의 현장이 연상된다. 성령의 불같은 역사가 맹렬히 타올랐던 집회, 회개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집회, 문제가 해결돼 기쁨과 희망·평강의 강이 넘쳐나는 집회, 삶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증거되는 집회, 심령을 쪼개는 능력의 말씀과 불치의 환자들이 고침받는 신유가 동반된 집회 말이다.

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