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노예 아닌 주인 되도록 교육하자…‘TV 쇼크’

입력 2012-01-05 18:14


아이를 폭력적으로 만들고, 성적 충동에 휩쓸리게 하고, 주의력결핍장애를 일으키게 하고, 성적을 떨어지게 하고, 자존감을 파괴하고, 수명까지 단축시키는 물건이 집 안에 있다면? 어떤 부모가 그런 물건을 집에 그대로 놔두겠느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집집마다 1개, 아니 2, 3개씩 갖고 있다. 바로 TV다. TV가 그 정도로 나쁜 것일까 고개를 갸우뚱거릴 이들이 적지 않겠다. 그래서 저자는 304쪽짜리 책에서 무려 290쪽을 TV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가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참 나쁜’ TV지만 일상생활에서 완벽하게 추방하기는 쉽지 않다. TV가 얼마나 나쁜지 속속들이 아는 저자도 아이를 낳을 경우 TV를 안 보여주고 살 자신이 없다고 할 정도다. TV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도록 교육해야 된다는 것이 결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TV 화면이 일상의 배경이 되는 일을 없애야 한다. 습관적으로 켜놓지 말라는 얘기다.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 생각하면서 보게 이끌고, 자신의 의견을 방송국에 전달하는 깐깐한 시청자로 키운다면 아이들에게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라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대중문화평론가.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