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 (40)
입력 2012-01-05 15:45
i Heaven
지난 주, 가야대학교에서 삶과 죽음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수업 중 임계체험을 잠시 나누었다. 몇몇 학생들이 우는 것을 보고 죽음교육의 필요를 새삼 절감했다. 그 때 던져진 질문이다. 3인칭으로 자신을 스케치 하는 일이었다.
1. 는 어제 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 그의 사망 원인은 이었다.
3. 그의 가족은 였으며, 그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이었다.
4. 그의 죽음을 가장 슬퍼한 사람은 였다.
5.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로 기억했다.
6. 그가 세상에 와서 남긴 가장 큰 업적은 였다.
7. 그의 시신은 처리되었으며 장례식은 그의 유언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묘비에는 라 새겨졌다.
수업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바닥모를 심연은 바로 네 곁에 있다'(페이터의 산문)는 말을 떠올리며 제가 제게 질문했다.
"나에게 죽음은 무엇일까?"
서구에서는 죽음학(Thanatology)이 등장한지 오래다. 진정한 '웰빙'(well-being)은 '웰 다잉'(well-dying)에서 오기 때문이다. 단순한 숲속의 명상을 넘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임계체험이야말로 삶에 의미와 깊이를 더해주는 진정한 인생 학습이다.
① 노년들에게는 내세관을 분명히 심고 성공적 노화와 함께 아름답게 늙어가기(beautiful aging)를 돕는다.
② 중장년들에게는 인생의 生計-身計-家計-老計를 넘어서 ‘死計’를 설계함으로 또 한 번 찾아온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게 도와준다.
③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미래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분명히 정립함으로 꿈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돕는다.
④ 어린 자녀들에게는 생명의 존엄과 자살예방, 가치교육을 통해 생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도록 돕는다.
그리고 누구나 답해야 한다.
지구별 소풍 끝내는 날, 천국입학사정관이 내게 이렇게 질문해 온다면 나는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① 그대의 죽음을 누가 가장 슬퍼했는가?
② 그대가 남기고 온 마지막 작별 인사는?
③ 그대가 못다 이루고 온 과업은 무언가?
....
⑨ 천국 입학원서에 적힌 내신 성적은 몇 등급인가?
새해, 틈을 내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이 있다. 하이패밀리가 운영하는 웰다잉 체험 학습장이다.
송길원목사/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