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도 왕따 중학생 자살…“견딜 수 없다” 유서
입력 2012-01-04 23:26
프랑스에서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르 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파리 북부 엘뢰디로웨트 시의 J중학교 1년생인 아멜리(가명·12)는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11시40분쯤 아버지의 사냥용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멜리의 시신은 열 살과 여덟 살 난 남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아멜리는 부모에게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의 왕따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항상 바지나 조깅복 차림이던 아멜리를 다른 학생들이 “못생겼다”거나 “선머슴 같다”고 놀렸음을 확인했다고 르 파리지앵은 전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아멜리의 자살과 학교 폭력의 상호 관련성을 부인했다. 학교장은 아멜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달 1일 부모를 불러 상담을 했으며 학교 상담지도 교사도 아멜리를 예의 주시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아멜리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