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의 승부수… 미국 분기별 금리 전망 2012년부터 시장에 공표키로

입력 2012-01-04 21:5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부터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도 공표한다. 연준의 핵심 정책수단인 금리를 언제, 어떻게 바꿀지를 사실상 시장에 예고하겠다는 것으로, 연준이 마지막 남은 커튼까지 열어 젖혔다는 평가다.

연준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1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당시 회의에서 오는 24∼25일 열리는 올해 첫 FOMC 회의부터 분기별 경제전망 보고서에 기준금리 전망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25일 발표하는 보고서에서 올 4분기와 향후 몇 년간의 금리전망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등 매 분기마다 기준금리 전망을 내놓는다.

또 연준은 향후 예상되는 경제상황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에 대한 위원들의 예상과 판단에 대한 설명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17개 지역 연준의 금리 전망도 제시할 계획이다.

연준은 지금까지 매 분기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치를 공표했으나 기준금리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연준의 투명성을 강조해온 버냉키 의장의 승리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함으로써 연준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통화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영란은행 등이 이미 기준금리 전망을 공표하고 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