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선 장애 여학생 1명 수개월간 상습 폭행… 가해자 6명 사회봉사 징계

입력 2012-01-04 19:07

경기도 이천경찰서는 4일 이천 모 고교에서 지적장애 여학생이 남학생 6명으로부터 수개월 동안 폭행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학교 측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해당 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참석해 피해 내용에 대한 가해학생들의 일부 혐의를 확인했다. 경찰은 대책위가 끝난 뒤 가해학생들을 경찰서로 불러 조사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피해학생도 불러 피해 사실 관계를 확인,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괴롭힘을 주도한 학생 2명에 대해 장애인시설 사회봉사 40시간과 특별교육 이수, 나머지 4명은 사회봉사 40시간의 징계조치를 내렸다.

피해를 당한 지적장애 2급인 A양은 앞서 진행된 학교 자체조사에서 지난해 3월부터 12월 방학 전까지 B군 등 6명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가해학생들 중 3명은 지난달 21일 오전 음악수업 때 A양의 등과 옆구리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면서 B군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동영상 파일 4개는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과 지우개에 치약을 묻혀 A양의 등에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이 찍히는 동안 주변 학생들은 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학교 측은 이틀 뒤인 23일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하자 음악교사가 몇 차례 주의를 줬고, 이후 학생들이 동영상을 돌려보다 적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학생의 아버지는 “동영상을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다”며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 가해학생들의 사과와 상관없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천=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