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겨울축제… “낭만·추억 만끽하세요”

입력 2012-01-04 18:41


겨울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강원도 평창의 송어축제를 신호탄으로 태백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눈이 쌓이자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물고기를 낚거나 얼음을 지치고 설원을 배경으로 눈사람을 만들다 보면 추위조차 잊기 마련.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겨울축제가 열리는 설국으로 추억과 낭만을 찾아 겨울여행을 떠나본다.

◇송어축제(강원 평창)=전국 최대의 송어 양식장이 위치한 평창군은 다음 달 5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송어축제를 연다.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씹히는 맛이 일품. 잡은 물고기는 현장에서 회로 먹거나 구워먹을 수 있다.

송어낚시는 일반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체험할 수 있다. 투명한 얼음 속을 유영하는 송어는 힘이 좋아 낚시할 때 느끼는 손맛도 짜릿하다. 행사장에는 눈썰매, 스노래프팅, 스노봅슬레이, 스노모빌 시설도 마련돼 있다. 송어 맨손잡기도 잊지 못할 추억(033-336-4000).

◇동장군축제(경기 포천)=이달 29일까지 포천 백운계곡 국민관광지에서 열리는 동장군축제는 은송어얼음낚시, 계곡눈썰매, 전통얼음썰매, 팽이치기, 송어얼음낚시, 모닥불체험 등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추억의 도시락, 잔치국수 등 향토음식도 선보인다.

대형 얼음조각으로 꾸며진 동장군 얼음성에서는 얼음조각전시회가 열리고 얼음미끄럼틀 등 추억의 놀이시설도 갖춰져 있다. 얼음성에서의 토끼몰이와 미로찾기,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눈싸움도 재미있다. 주말에는 인근 군부대에서 탱크 타기 등 병영체험도 할 수 있다(031-535-7242).

◇산천어축제(강원 화천)=CNN이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화천산천어축제는 7일부터 29일까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주제로 화천읍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펼쳐지는 산천어낚시.

산천어는 육식성이라 동작이 빠르고 몸길이도 20㎝가 넘어 손맛이 짜릿하다. 산천어 맨손잡기와 산천어 루어낚시도 흥미롭다. 낚은 산천어는 무료 구이터에서 구워먹는다. 행사장에는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크로스컨트리, 스노열차 등 40여 종의 겨울놀이도 준비된다(1688-3005).

◇대관령눈꽃축제(강원 평창)=13일부터 21일까지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대관령눈꽃가요제, 국제알몸마라톤대회, 대관령눈꽃등반대회, 설원미술제, 설문문학제 등이 대표적인 이벤트.

초대형 눈조각과 함께 얼음미끄럼, 눈썰매, 얼음썰매, 팽이치기, 스노오토바이 등 빙판에서 즐기는 겨울놀이도 준비된다. 스노봅슬레이, 스노스키점프대 등 동계올림픽에서 맛볼 수 있는 스릴 넘치는 체험행사도 곁들여지고 황태 오삼불고기 등 지역특산물도 선보인다(033-336-6112).

◇태백산눈축제(강원 태백)=‘눈·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27일부터 2월 5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황지연못, 그리고 오투리조트에서 열리는 태백산눈축제는 눈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축제로 64점의 거대한 눈조각이 동심의 세계를 연출한다.

시베리안 허스키들이 끄는 개썰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체험 프로그램. 이밖에도 추억의 비닐썰매, 스노캔들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쉼 없이 진행된다. 27일 오투리조트에서 열리는 대규모 눈싸움대회와 2월 5일 개최되는 태백산눈꽃등반대회가 하이라이트(033-550-2085).

◇빙어축제(강원 인제)=‘맛있는 빙어! 신나는 겨울!’을 주제로 28일부터 2월 5일까지 남면 인제대교 일대에서 열리는 빙어축제는 드넓은 소양호가 무대.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낚싯줄을 드리우면 손가락 크기의 빙어들이 줄줄이 올라와 낚시하는 재미를 더한다.

공어 은어 뱅어 병어로도 불리는 빙어는 오이향이 나는 물고기로 초장에 찍어 먹거나 튀겨 먹는다. 축제장에서는 빙어낚시를 비롯해 맨손빙어잡기, 빙어시식회, 빙어빨리먹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얼음축구, 빙판줄다리기 등 흥미진진한 게임도 진행된다(033-461-0373).

◇바래봉눈꽃축제(전북 남원)=올해 첫선을 보이는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는 6일부터 2월 25일까지 운봉읍 바래봉과 허브밸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을 마련하고 눈조각 전시, 대규모 눈싸움대회, 빙벽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축제기간에 산악인 오은선 대장과 손영조씨 등을 초청해 바래봉 눈꽃 등반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연날리기 등 각종 이벤트와 지리산 청정농산물 전시, 먹거리 장터 운영 등 지리산 자락의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각종 행사가 준비된다(063-620-3802).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